시각장애인 축구, 과연 어떤 스포츠일까요?
"눈을 감고 축구를 한다고?"
시각장애인 축구는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지만,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시각장애인 축구는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선수들의 뛰어난 청각, 공간 지각 능력, 그리고 동료와의 완벽한 팀워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한 편의 예술과도 같습니다.
일반 축구와는 다른 특별한 규칙과 기준들이 존재하며, 이는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글을 통해 시각장애인 축구의 모든 것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 놀라운 스포츠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1. 시각장애인 축구의 핵심: 장애 등급 분류와 참여 인원
시각장애인 축구는 크게 두 가지 종목으로 나뉩니다.
선수들의 시력 정도에 따라 **B1(전맹)**과 **B2/B3(약시)**로 등급이 분류되며, 이에 따라 경기 방식과 참여 인원에 차이가 있습니다.
- B1 등급 (전맹부):
- 등급 기준: 빛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빛을 느껴도 손 그림자를 인식할 수 없는 전맹 선수들입니다.
- 경기 참여: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4명으로 구성된 5인제 축구입니다.
- 특징: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는 눈을 가리는 아이패치와 안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이는 모든 선수가 시력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기 위함입니다.
- 골키퍼: 시각적인 제한이 없어 비장애인 선수가 맡는 경우가 많으며, 골대 앞 특정 구역 내에서만 공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수비 상황 시 필드 플레이어에게 소리로 지시를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가이드: 상대 팀 골대 뒤에 가이드가 배치되어 선수들에게 방향, 거리, 슛 타이밍 등을 소리로 알려줍니다.
- B2/B3 등급 (약시부):
- 등급 기준:
- B2: 손 그림자를 인식할 수 있으며, 교정 후 시력이 0.03 미만이거나 시야가 5도 미만인 선수.
- B3: 교정 후 시력이 0.03에서 0.1 사이거나 시야가 5도에서 20도 사이인 선수.
- 경기 참여: 역시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4명으로 구성된 5인제 축구입니다.
- 특징: B1 등급과 달리 필드 플레이어가 안대를 착용하지 않으며, 일반 풋살 공(4호)을 사용합니다. 팀은 B2 및 B3 등급 선수로 구성되지만, 항상 2명 이상의 B2 등급 필드 선수가 경기장에 있어야 합니다.
- 등급 기준:
2. 시각장애인 축구의 특별한 경기 규칙
시각장애인 축구는 일반 축구 또는 풋살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선수들의 시각장애 특성을 고려한 독특한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 소리 나는 공 (방울 공): B1 등급 경기에서는 공 안에 방울이 삽입되어 있어 공의 위치를 소리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공은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 진행에 필수적입니다.
- "보이(Voy)!" 또는 "고(Go)!" 외치기: 선수가 공을 향해 다가가거나 태클을 시도할 때, 주변 선수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보이!" 또는 "고!"라고 크게 외쳐야 합니다. 이를 어길 시 파울이 선언될 수 있습니다. 이는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규칙입니다.
- 사이드라인 펜스: 경기장 사이드라인을 따라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로 인해 경기가 끊기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은 더욱 집중하여 경기에 임할 수 있습니다.
- 팀 파울 제도: 농구와 유사하게 팀 파울 제도가 적용됩니다. 일정 횟수 이상의 파울이 누적되면 상대팀에게 직접 프리킥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는 과도한 신체 접촉을 줄이고 페어플레이를 유도합니다.
- 경기 시간: 전후반 각각 20분씩 총 40분 경기로 진행되며, 하프타임은 10분입니다. (국내 리그에서는 경기 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로스타임이 적용되어 경기 지연 시간을 보상합니다.
- 오프사이드 규칙 없음: 일반 축구와 달리 오프사이드 규칙이 없습니다.
✅ 경험의 증거 제시: 소리로 완성되는 필드의 마법!
저는 예전에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과연 어떻게 경기가 진행될까?" 하는 궁금증이 컸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보이!"**를 외치며 공을 향해 달려가고, 골키퍼가 쉴 새 없이 필드 플레이어에게 지시를 내리며, 골대 뒤 가이드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순간, 저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특히 방울 공이 굴러가는 소리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 같았고, 그 소리에 맞춰 선수들이 정확하게 공을 컨트롤하고 패스하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시력을 잃은 것이 아니라, 다른 감각들이 극도로 발달하여 마치 필드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그 어떤 일반 축구 경기보다도 더욱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저처럼 시각장애인 축구를 직접 경험해보시면, 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3.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장 사이즈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장은 일반 축구장에 비해 훨씬 작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의 안전과 효율적인 경기 진행을 위한 것입니다.
- 길이: 최소 38미터 ~ 최대 42미터
- 폭: 18미터 ~ 22미터
- 국제 경기 표준: 길이 40미터, 폭 20미터
- 골대 규격:
- B1 (전맹부): 가로 3.66미터, 세로 2.14미터
- B2/B3 (약시부):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 특징: 경기장 양쪽 사이드라인에는 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펜스 또는 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스로인 등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고, 선수들이 공의 위치를 더욱 쉽게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4. 시각장애인 축구, 자주 묻는 질문 (Q&A)
- Q: 시각장애인 축구 골키퍼는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나요?
- A: 네, 시각장애인 축구의 골키퍼는 시력에 제한이 없으므로 비장애인 선수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팀에서 시각장애가 없는 골키퍼가 팀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Q: 경기 중 선수가 공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 A: 경기 중 공이 완전히 멈춰 선수 누구도 공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심판은 공을 살짝 움직여 소리가 다시 나도록 합니다. 이는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다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Q: 시각장애인 축구도 국가대표팀이 있나요?
- A: 네, 대한민국에도 시각장애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있으며, 국제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패럴림픽의 정식 종목이기도 합니다.
소리로 만드는 감동, 시각장애인 축구의 무한한 가능성
지금까지 시각장애인 축구의 경기 기준, 장애 등급별 참여 인원, 경기 규칙, 그리고 경기장 사이즈까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시각장애인 축구는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선수들이 가진 탁월한 청각과 공간 지각 능력, 그리고 견고한 팀워크가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스포츠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 우리는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직접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아래에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링크를 남겨드리니, 시각장애인 스포츠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더 알아보기: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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